[100731] 개별과외 6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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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7-31 12:04 조회60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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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7월의 마지막 날이자, 우리가 이곳에서 2주차 일과를 모두 마친 오늘도 무사히 끝났습니다. 시간 참 빠르게 가는군요. 7월16일 이곳에 도착해서 아이들이 서먹서먹 해 하였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캠프의 1/3이 끝났습니다. 아이들도 시간이 이렇게나 지난 것이 신기한가 봅니다. 성훈이는 이제 27일 밖에 안 남았다고 깜짝 놀라는 시늉을 하였고, 현솔이는 수업 몇 번 안 한 것 같은데 2주나 지났다고 신기해하였습니다. 아직 4주나 남았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지나고 나면 순식간이었다고 생각할겁니다.
토요일인 오늘은 학원생들이 다 쉬고, 우리 아이들만 수업을 하는 날이라 학원이 조~용했습니다. 매일 시끌시끌하던 학원이 썰렁하니까 왠지 허전하네요. 우리 아이들도 오늘 따라 더 얌전하고 조용하였던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는 일주일 동안 고생한 아이들을 위해 가볍게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영화를 본다거나, 같이 돌아다니며 대화를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매일 밤늦게까지 수학공부, 영어공부를 하느냐고 많이 지친 아이들이 오늘은 영어선생님들이 영화를 보여주고 하니까 정말 신이나 보였습니다. 쉬는 시간에 와서 무슨 영화를 봤다고 자랑을 마구 늘어놓곤 했답니다.
오늘 저녁에는 부모님들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첫 번째 전화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첫 전화 통화 때는 우는 아이들이 그렇게 많았었는데, 오늘은 울기는커녕 전화하고 힘이 넘치고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많이 씩씩해진 아이들이 많이 대견하기만 하군요. 6주쯤 되면 집에 가기 싫다고 하는 학생이 생길지도… ^^
지훈이가 오늘은 형, 누나들에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사탕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저한테는 2개 씩이나 주었답니다.^^ 자기가 먹을 것 까지 다 나누어주고는 모자라니까 못 준 사람들한테는 미안하다며 다음에 생기면 꼭 주겠다고 하네요. 제일 어린 녀석이 어쩔 때 보면 이곳에서 제일 큰 형 같아 보일 때도 있답니다
성훈이가 오늘 수업시간에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영화 많이 봤는데 자기만 못 본 것 같다네요. 점심식사 때는 밥 먹으면서 저랑 얘기를 하는데, 무슨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냐며 27일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눈이 휘둥그래졌답니다. 이곳에서 지내는 것이 너무 신나고 즐거워 보입니다.
상호가 어제 밤 농구를 하는 것을 살짝 지켜보았는데, 이리저리 잘 뛰어다니네요. 저보다 더 잘하는 것 같습니다. ^^ 그런데 농구를 하다가 왼쪽 엄지손가락을 살짝 삐끗해서 더 이상하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오늘 저녁에 상태를 확인해보니 괜찮아 진 것 같네요. 너무 오랜만에 농구를 해서 몸이 덜 풀렸었던 것 같습니다.
성엽이가 어제 농구공을 보더니 야밤에 친구들이랑 신나서 농구 시합을 하러 뛰어나갔습니다. 신나게 뛰어나가다가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벌떡 일어나더니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농구를 하고 있더군요. 보고 깜짝 놀라 부딪친 곳을 확인해보니 허벅지에 작은 멍이 들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머리가 어지럽다고 해서 잠시 쉬었는데, 지금 상태를 물어보니 괜찮아졌다고 합니다.
민수가 오늘 오후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어지럽다고 해서 약을 먹이고 쉬도록 하였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에 밥을 먹을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까 입안이 헐어서 밥을 못 먹겠다고 하네요. 하는 수 없이 빵과 음료수를 먹이고, 푹 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 동안 몸이 많이 피곤하였나 봅니다. 다행히도 몸에 열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현솔이가 어제 사다 준 비타민을 잘 먹고 있습니다. 오늘은 너무 맛있어서 3개나 먹었다고 하네요.^^; 하루에 한 알씩만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비타민이 그리 비싸지 않아서 현솔이 용돈으로 커버할 수 있답니다. 학원으로 돈 따로 보내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호가 내일 가는 기타공장에서 기타를 꼭 사고 싶다고 하는데, 좋은 기타를 싸게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집에 전화통화를 하였는데, 부모님은 싱가폴에 가셔서 누나랑 통화를 했다고 하네요. 누나랑 통화를 5초 만에 끝냈다고 하는데… 전화 짧게 해서 다시 해봐야 되지 않냐고 했더니 쿨하게 괜찮다고 합니다.
재원이가 오늘 기특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부모님이 보고 싶다는 동생들을 위로해주었답니다. 자기도 부모님이 보고 싶지만 참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즐거운 생각하면 집 생각을 많이 잊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저한테 향수병에 걸린 것 같다고 자기 방에 2번째 서랍에 있는 비누가 그립다고 합니다. ^^; 옆에 있는 친구들은 재원이 덕분에 한번 더 웃을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액티비티를 하는 날입니다. 기타공장을 갔다가 쇼핑몰을 가게 될 텐데요, 내일 한국에 가져갈 선물을 사겠다고 학생들이 있네요. 다들 예쁘고 좋은 물건을 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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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아이들과 이렇게 오랜 기간 떨어져 있어 본적이 없었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가족의 의미와 ..서로의 소중함을
깊이 새기는 ...소득도(?) 있을것 같네요^^
아이들이 넘 보고 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