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7]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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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7-27 22:33 조회75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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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우기를 맞이한 필리핀, 그리고 이곳 세부는 습한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한 곳이라 그런지 이곳의 습한 날씨는 다른 곳보다 더 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다시 액티비티를 하루 앞두고 있는 화요일입니다. 오늘도 친구들은 방학에 학교를 가는 것 마냥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고는 학원에서의 하루 일과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우리 친구들은 어제 밤 나눠 받는 weekly test의 오답 풀이며, 주말 동안 밀렸던 수학과제 그리고 몇 개의 영어과제들로 틈틈이 시간을 내느라 조금은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쉬는 시간마다 로비에 모여 떠들썩한 시간을 보내는 것만은 변함이 없었지요. 오늘의 포즈 코드인 “X”를 가지고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고로 엑스(X)를 오늘의 코드로 정한 이유는 아주 당연히도 어제의 주제가 오(O)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손가락을 꼰 X는 “GOOD LUCK”을 생각하며 찍은 것이니 사진을 보시는 부모님들 모두 친구들의 행운 기원을 잘 받아 가시길 바랍니다. ^^)
오늘 식사시간에는 다들 조용히 잘 먹었지만 특히 우리 성아는 어제의 ‘눈물의 빵’ 사건의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조금은 얌전해진 모습이었습니다. ^^; 요즘에는 제가 부쩍 남자 친구들과도 많이 어울리는 편인데, 특히 우리 지훈이가 얼마 전 저와의 기~잎은 상담시간 이후로 저에게 매우 친절해졌다는 것을 식사 시간에 더욱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말도 없고 말을 붙여도 잘 말하지 않는 우리 지훈이가 이 음식이 맛있다 저 음식이 맛있다며 말도 하고 틈틈이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해주고, 특히 저에게 밥 먹을 때마다 물을 떠다 주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밥 먹을 때는 물을 일체 먹지 않는 저이지만, 우리 지훈이가 떠다 준 감동의 물은 그야 말로 “원샷!”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
더불어 지난 수학시간에는 주말을 맞이하여 우리 중1 수업의 친구들에게 수학 과제를 조금 넉넉하게 내 주었더랬습니다. 쉽지 않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열심히 활용하여 친구들은 모두 숙제를 마쳐 주었고 채점을 해보니 다들 훌륭하게 해 놓았었습니다. 다만 답을 쓸 때 무의식적으로 단위를 적지 않아 모두들 저에게 한 소리 들어야만 했지만 말입니다.
여하튼 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늘의 캠프 앨범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 재원이와 수민이는 바빠서 그랬는지 어려워서 그랬는지 숙제를 제 시간에 제출하지 못 하고 말았습니다. 요 녀석들.. 제가 엄격히 혼을 낼 것임에도 불구하고 숙제를 하지 않다니.. 오늘까지의 숙제 제출 기한의 말미를 다시 한번 정해주고 굴욕의 “엉덩이로 이름 쓰기”를 시켰습니다. 재원이와 수민이 모두 다음에는 반드시 숙제를 해 올 것이라며 수천 번 다짐을 한 것은 물론입니다.
아, 그런데 성훈이의 움짤(요즘에는 사진을 연속으로 촬영하여 짧은 영상처럼 만든 것을 움짤이라고 부릅니다. ^^;)은 무엇이냐고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성훈이가 앞으로 뛰어나가 이름을 쓰기 시작하길래 찍기는 찍었습니다만은, 나중에 이유를 물어봐도 그냥 웃기만 하고 대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친구들이 웃는 것이 즐거워 자신도 해본 것이겠지요. 성훈이가 워낙 호기심이 많기도 하고요. ^^
다음 숙제에는 모든 친구들이 잘 해오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많이 맞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많은 문제에 부딪혀 개념을 보다 많이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니 말입니다.
이런 저런 시간들을 거쳐 오늘 자율 학습은 내일 호핑 투어를 설명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다들 너무나 신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내일은 부디 날씨가 맑기를 바래야겠지요. 각자가 원하는 곳에 기도를 하고 잠들라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우리 재원이는 여기는 필리핀이니 따갈로어로 기도를 해야 하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 ^; 정말 한 순간도 그냥 넘어가 주지를 않네요. 어떤 말로 해도 좋으니 이왕이면 영어로 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요새 남자 아이들이 가끔 선생님들에게 장난을 칩니다. 계속 장난을 치던 우리 성훈에게 어서 일기를 쓰기 시작하라는 선생님 말씀에 “시작이 반이잖아요~”라며 장난을 치다가 저에게 또 혼쭐이 났습니다. 요새 수업 시간에는 제가 음소거 모드를 시켜 놓는데 우리 성훈이는 가끔 너무 말이 많아 저에게 혼날 때가 많습니다. 이제는 성훈이가 과묵하면 저희가 이상해 못 견딜 것 같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오늘도 소란스러웠던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내일은 정말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물고기 밥 주겠다며 친구들이 저녁시간에 빵을 하나씩 몰래 몰래 들고 나갔는데요. 부디 그 빵이 친구들 입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어야 할테니까요.
우리 부모님들도 내일의 화창한 날씨를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개별이야기>
최수민
우리 수민이는 지금 열심히 숙제를 하고 있습니다. 엉덩이로 이름을 한번 쓰더니 정신이 더 들었나봅니다. 아..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 숙제를 냈었는데 3문제인가를 못 풀어 내서 양심적으로 일어나 썼던 것이랍니다. 제가 째려봤다네요. ㅠ 애정을 가지고 쳐다 본 것인데..ㅠ 어머나; 하지만 이미 써버린 이름 어쩌겠습니까. 자신의 양심으로 일어선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지금은 숙제를 마치고 줄넘기를 하겠다며 줄넘기 줄을 줄이기 위해 꼬물대고 있는데, 잠시 후에 함께 줄넘기를 하러 나가서 사과를 다시 한번 해야겠네요.
강성아
성아는 오늘 저를 주제로 일기를 썼답니다. 제 얼굴도 그려 놓았는데 이게 뭔지; 오늘은 성아가 쓴 저에 대한 일기로 성아의 하루를 대신 하도록 하겠습니다.
“There are three difference teachers Bruce, Tos, and Alex. But today I will introduce about Tos teacher. She looked like haggard. But It’s different. She is so funny like comedian. She is so pretty. But she has many dark circle. And She is our math teacher. She is really good teach me. But also she look scary. Because sometimes we are wrong action. Then she settles this action. I like Tos.”
대강이나마 이해해 보니 까칠해 보였다는 부분과 다크 서클 부분이 좀 상처가 됐지만 그래도 저를 주제로 써주었다니 너무나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나저나 문법은 조금 더 신경을 써주어야겠네요. ^^;
최지원
지원이는 오늘 한숨만 푹푹 쉬었습니다. 아침에는 재원이가 지원에게 장난을 계속 치는 바람에 재원이를 마구 퍽퍽 때려대고 나서 자기 손만 아프다며 한숨을 쉬더니 오늘은 엉덩이를 이름 쓴 오빠와 공지 시간에 떠들다가 손들고 있던 오빠를 보며 한숨을 마구 내쉬었습니다. 재원이를 바라보는 지원이의 눈빛은 흡사 열살 터울의 누나입니다. 오늘도 아빠 엄마 하트를 그렸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반드시 “아빠 엄마” 랍니다. “엄마 아빠”가 아니고 말입니다. ^^: 뭔가 사회적 통념에 반하는 것일까요?; 아버님은 기분이 좋으시겠지만 어머니는 어떠 하실지 모르겠네요 ^^;
이소민
우리 소민이는 오늘 아이디 카드를 만든 목걸이로 머리를 묶고 돌아다녔습니다. 딸랑 딸랑 뒷꽁지만 나온 것이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오늘 갑자기 느낀 건데 소민이가 요새 부쩍 키가 큰 것 같습니다. 점점 저를 내려다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저 뿐일까요; 역시 성장기 소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 오늘 지호가 한글이 되는 유일한 하나의 컴퓨터를 하기 위해서 45분이나 기다렸는데 소민이가 다가가자 군말 없이 바로 비켜주었답니다. 하하; 오늘도 우리 수민이와 지호의 이야기로 웃습니다. “민과 호” 시리즈물을 만들어도 될 듯 합니다. ^^;
최주원
주원이는 지금 입술이 쭉 나와서 숙제를 하는 중입니다. 하루 종일 일과가 얼마나 많은지 숙제를 밀렸다가 여기서 하고 가라는 말에 열심히 하는 중이네요. 사전을 톡톡 두드리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무거운 가방에 매일 되는 수업 시간이 버겁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즐겁게 생각하며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우리 주원이가 처음으로 김치를 먹었습니다. 할머니 김치가 좋다며 안 먹더니 드디어 몇 조각 먹네요. 날마다 더 파이팅 넘치는 우리 주원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윤하
윤하는 오늘 아쉽게 단어 하나를 틀렸습니다. 가끔 가다가 단어를 애초에 잘못 외우는 실수를 하는데 오늘도 그랬더군요. 요즘 쉬는 시간에는 조용히 나와 제 옆에 조용히 앉아 있는데, 제가 하는 작업도 읽는 책들도 모두 신기하게 보이기만 하나 봅니다. 그리고 어머님.. 윤하가 편지 좀 더 써달라고 합니다. ^^; 시크해 보이는 우리 윤하지만 또 어머님의 살가운 편지가 받고는 싶은 가 봅니다. 얼마 전에는 할머니 기념품도 챙기던데 ^^; 가족분들의 많은 편지 기대 하겠습니다.
오늘의 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슬슬 일기의 재료가 떨어질 떄도 됐는데, 늘 사건이 끊이지가 않는 즐거운 6주 캠프입니다.
내일의 일기도 기대해 주시고 내일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곽현숙님의 댓글
회원명: 곽현숙(rosek88) 작성일
지호 부모남""
속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민이가 덩치가 크고 포스?? 좀 강해서 그런것 같네요..
앞으로 지호 오빠랑 좀더 친해지는 계가 되었으면 해요^^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음...성아는 이제 놀면서 쉬엄 쉬엄 해두 될것 같네요
음...지원이는??...음....어쩌나???'
박성훈맘님의 댓글
회원명: 박성훈(hooni324) 작성일
성훈이가 그랬군요. 숙제를 안해서 이름 쓴줄 알았는데..원래 유머러스하게 다른사람 웃기는걸 즐겨하거든요. 그런데 수업시간에만 좀 자제하면 좋을텐데... 왜 그렇게 까부는지!
쌤들이 힘드시겠어요. ㅠㅠ; 많은 지도 부탁드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