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1]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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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7-21 00:59 조회73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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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날씨는 어떤지 이제 저도 조금씩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보던 티브이 프로그램도 하루 종일 하던 인터넷도, 매일 만나던 가족들도 친구들도 보지 못하는 것이 벌써 5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생각으로는 벌써 몇 주가 지난 것만 같은데 아직 1주일도 지나지 않았다니, 그 만큼 저와 저희 친구들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6주 후 돌아갈 때에는 벌써 6주나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임을 저와 저희 교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오늘 친구들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수요일이지요. 월요일부터 워터파크를 노래 부르던 우리 친구들이 드디어 워터 파크를 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다시 한 시간 정도 낮잠을 더 재웠습니다. 그 몇 일간의 시간들이 우리 친구들도 힘이 들었었는지 군말 없이 다들 푹 쉬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다 같이 수영복이며 수영안경, 모자, 가디건 그리고 선크림까지 모두 챙겨 임페리얼 펠리스 호텔의 워터파크로 떠났습니다.
가는 길, 한대 전체를 빌려서 탄 지프니에서 친구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훤히 보일 정도로 밝은 표정들이었습니다. 도착하고 나서는 호텔의 멋진 모습에 다들 감탄하였고 기분 좋게 안으로 입장하여 쉴 틈 없이 옷을 갈아 입고 간단히 사진 몇 장을 찍은 후 바로 물 속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아쉽지만 우리 수민이는 몸이 좋지 않아, 물에는 들어가지 않고 선생님들과 함께 beach bed에서 쉬거나 바다 근처를 걷는 것으로 만족하여야 했지만, 그 외에는 그야 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수영도 하고 미끄럼도 타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오늘 점심은 호텔 뷔페에서 먹었는데, 친구들 모두 뷔페식과 뷔페의 차이를 이야기하며 열심히 먹었습니다. 저녁도 먹고 가자고 하는 통에 조금 당황했지만; 열심히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저 역시도 배가 절로 부르는 느낌이었습니다.
키가 조금 작거나 수영이 어려운 친구들은 구명조끼를 빌려 입고 수영을 했는데, 대부분은 수영이라기 보다는 ‘잠수 후 점프’에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 그래도 어찌나 열심히 수영들을 하던지 물을 꼴깍 꼴깍 먹는 모습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모두들 박태환이라도 된 마냥 신나게 물살을 가르며 수영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워터 파크의 최고 인기는 뭐니 뭐니 해도 워터 슬라이드였습니다. 한국처럼 몇 백미터의 슬라이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생긴지 일년이 채 되지 않은 최고의 시설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쉬지 않고 연속으로 한 열 번 정도는 탔으니 말입니다. 아마 캠프 앨범을 보신 부모님들께서는 이미 느끼셨겠지만 지난 5일간의 시간 중에 아이들이 가장 즐겁게 논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참을 더 놀고 나서 친구들이 많이 지칠 것 같아 정리를 하고 원래 숙소로 돌아오고 나서는 몸에 발랐던 선크림과 피로들을 모두 샤워하며 풀도록 하였고, 다시 샤워를 한 후 말끔해진 모습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미 점심시간에 많이들 먹었을텐데 체력 소비가 컸는지 저녁으로 나온 감자탕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열심히 밥을 먹은 후에는 또 열심히 공부도 해야 하겠지요. 다들 너무나 피곤해 하여 오늘 4학년과 6학년의 수업은 일요일에 보충을 하기로 하고 영어단어를 외우는 시간으로 바로 넘어갔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오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느라 왠지 모르게 붕 뜨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또 평소처럼 다들 잘 외우고 또 틀린 것들은 잘 복습하였습니다.
오늘은 다이어리와 용돈 기입장을 쓰는 것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 지었는데요.
지금은 갑작스레 내리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다들 곤하게 잠들었습니다.
아, 우리 여자친구들은 다같이 마스크팩을 붙이고 잠자리에 들었다고 하네요
몇몇 친구들이 조금 많이 타서 약간의 따가움을 호소 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다치지 않고 즐겁게 놀다가 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내일은 또 일상으로 돌아가 즐거운 영어 수업을 들어야 하겠지요. 오늘 부모님들의 편지를 나누어 받고 몇 번이고 읽은 후 잠들었으니, 다들 더 힘찬 모습으로 내일을 맞이 할 수 있겠죠. 오늘 하루도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셨을 부모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오늘의 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개별이야기>
최수민
우리 수민이는 왜 자꾸 이렇게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것일까요. ㅠ 오늘은 몸이 좋지가 않아 물에는 발 밖에 적시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쉽지 않다며 선생님들과 이야기도 하고 셀카도 찍으며 시간을 잘 보냈는데요. 한가지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곳 워터파크에서 중간 중간에 잠시 이벤트를 하는 시간이 있는데요. 사진 속 주인공을 맞추면 welcome drink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던 우리 수민이는 갑자기 박지성 사진이 나오자 눈이 반짝였고 제가 대신 손을 들어 우리 수민이가 답을 안다고 외치자, 수민이는 훌륭하게 자신은 한국에서 왔고 이름은 소피아이며 정답은 박지성이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잠시 후에 사진 촬영 후 돌아오신 지애쌤도 또 다른 한 문제를 맞추어 둘이 사이 좋게 로비에 가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고 돌아왔답니다.
아무리 그래도 오늘 심심했을텐데, 아쉬운 내색 한번 안하고 선생님들과 잘 놀아주고 또 단어 시험 시간에도 열심히 해준 우리 수민이가 참 기특합니다.
강성아
오늘 물 만난 고기 중에 가장 신난 두 마리 고기를 꼽으라면 단연 우리 성아와 주원이가 될 것 같습니다. 성아는 어찌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잘 노는지 사진을 한번 찍으려면 여기 저기 찾아 다녀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편지를 받아보고는 동생이 쓴 편지를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하며 “명품 목걸이와 팔찌 그리고 선물”을 주제로 또 한참 웃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 할 때에도 역시나 열심히 스트레칭을 했는데요. 갑작스레 운동을 한 탓에 다리 근육이 좀 당긴다는 윤하와 하루 종일 심심했을 수민이, 또 오늘 편지를 읽고 펑펑 운 주원이와 함께 어울려 열심히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우리 성아 배에 王자가 있다고 하길래 오늘 확인해 보려 했는데 아쉽게도 못했네요. ^ ^;
최지원
오늘 지원이와 재원이의 이야기는 또 우리 선생님들에게 웃음꽃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요새 부쩍 재원이의 지출이 늘어나는 것을 예의 주시하던 지원이가 드디어 저희에게 부탁을 해왔습니다. ^^;
“자기의 말은 도저히 듣지도 않고, 도대체 할머니 선물을 어떻게 사려고 하는 건지.. 왜 저렇게 용돈을 흥청망청 쓰는지 모르겠으니 좀 말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용돈을 한 몇 일 동안 금지해 달라” 라는 부탁도 함께 말입니다. 그러고는 또 마음에 걸렸는지 밥을 먹고 있는 저에게 다시 와서 “너무 심하게 하지는 말아주세요~ 살살이요!” 라는 부탁도 했습니다. ^^;
그 덕에 재원이는 선생님과 상담 시간도 갖고 앞으로는 아껴 쓰겠다는 약속과 함께 용돈 조절을 명(?)받았습니다. 사실 재원이는 지호와 한꺼번에 몇 주치를 다 사서 먹으려고 했었다던데, 동생들 과자 하나 주고, 선생님 하나 주고 자기가 하나 먹고 했더니 하나도 안 남았더랍니다. ^^; 저희도 한 일주일만 두고 보자 라고 둔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하나 하나 체크해 주어야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지원이가 감동의 편지를 받고 싶다니; 부탁 드립니다; ^^;
박주원
오늘은 거의 주원이의 날이었습니다. 수영장가서 물 만난 고기의 정점을 찍으며 물 속에서 정말 대단한 모습으로 박수도 받았고 뷔페에서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고는 돌아와 아버지지가 보내 주신 편지를 읽고는 펑펑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마도 약이 되는 편지였겠지요? 그리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집에서 가져온 마스크 팩을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마스크 팩 전문가 박주원양”이라며 칭찬해 주자 친구들 마스크 팩 떼는 시간까지 체크해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이 주원이는 썬크림을 스스로가 계속 바른 덕분에 아주 조금 밖에 타지 않았습니다. 내일 하루는 더 건강하고 씩씩한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
이소민
소민이는 오늘 처음에는 쑥스러워 했지만 아이들과 놀다 보니 신이 났는지 물 속에서 계속 즐겁게 놀았습니다. 피곤한 기색도 없이 말입니다. 오늘 단어 시간에는 열심히 영어를 외우더니 만점 + @를 받았습니다. 드디어 저희 선생님에 “영어시간도 재미있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잘 하는 만큼 재미도 붙는 것이겠지요. 돌아오는 길에 수학수업은 쉬겠다는 말에 “수학 수업은 하고 싶다” 라고 해서 저를 뿌듯하게 하더니.. 오늘은 소민이가 저희 선생님들에게 선물을 많이 주었습니다. 오늘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저희 방에 와서 눈물을 뚝뚝 흘렸지만, 이제는 괜찮다고 씩씩하게 말해주는 우리 소민이.. ^^ 앞으로도 남은 시간 잘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윤하
우리 윤하는 늘 항상 모든 일을 잘 해내는데 오늘 수영복 입은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릅니다. 신나게 슬라이드도 타고 수영도 했는데, 숙소에 돌아와서는 다리와 세 번째 발톱이 아프다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어머니; 왜 양말을 싸주지 않으셨나요ㅠ) 일단 슬리퍼만 계속 신으면 발이 아플 수도 있으니 일단 제 양말을 빌려주고 신발을 신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영어 단어시간에는 간단히 설명을 한 후 둘이 함께 오늘의 목표치를 정했는데 아쉽게도 하지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밝게 웃으며 “내일 다시 한번 도전!”을 외쳤습니다. 똑똑한 우리 윤하, 내일은 더 잘 할 수 있겠죠? 늘 분명한 무언가가 있어서 저희도 즐겁고 또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빗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는 것을 보니 내일은 조금 시원하게 시작 할 수 있겠네요.
빗소리 만한 자장가는 없지요 ^ ^
우리 친구들도 모두 잘 자고 내일은 더 밝은 얼굴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댓글목록
곽현숙님의 댓글
회원명: 곽현숙(rosek88) 작성일
오늘하루도~~~ 고맙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차츰차츰<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TV 프로그램 도용 아닙니다...ㅋㅋ
소민이 양말,,넉넉히 넣었어요..
귀여운동생 윤하에게 하나쯤 빌려주라고 권해주세요^^
매일같이 글 올려주시느라 잠도 못 주무시겠네요,,
미인은 원래 잠꾸러기 입니다,,,어서 푹욱 주무세요,,
최수민맘님의 댓글
회원명: 허미숙(borum0070) 작성일
먼저 올라온 앨범을 보고,,,감잡고있었습니다...(물속에 못들어간거...) ^^
몸은 좀 어떤가요?? 단순히 감기기운인지..다른 이유인지...그래도..웃는 모습에 한결 안심입니다...
그런 이벵에 나가는거 이곳에서는 상상도 못하는데..역시 놀랍네요..
빨리 컨디션이 좋아졌으면 ...피곤하셨을 텐데 어제보다 더 일찍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오늘 특히나 피곤하실텐데,
늦게까지 글 올려주시느라 애쓰셨어요.
물놀이 나간 하루가 궁금했는데,
역시나 아이들에게는 가장 즐거운 하루였나봐요.
성아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오늘 특히나 피곤하실텐데,
늦게까지 글 올려주시느라 애쓰셨어요.
물놀이 나간 하루가 궁금했는데,
역시나 아이들에게는 가장 즐거운 하루였나봐요. 감사합니다.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쌤! 참 대단 하심다. 저 같으면 아직 애들 이름도 못 외웠을텐데...ㅎㅎ
정성과 사랑 담긴 글들에 감동 받았어여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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