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주룩주룩 비가 계속되는 오늘입니다. 세부의 비는 한국의 장마와는 달라서, 조금 눅눅하긴 하지만 오히려 무더운 공기를 식혀주고 시원한 바람을 가져다 줍니다. 이렇게 비가 와도 짜증이 나지 않고, 오히려 공부하기엔 적당한 온도를 맞춰주는 비가 요즘은 고맙기만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더위에 지쳐 조금만 공부해도 힘들 것을 방지해주고, 또 아무래도 실내에서 생활하다 보니 다칠 일도 적어 더 안전한 캠프가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학생들 모두들 3분 스피치 준비로 바빴습니다. 본디 3분 스피치는 일요일에 한꺼번에 모두 같이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아일랜드 호핑 투어로 우리 학생들이 너무 피곤해하여 수요일에 원래 하기로 했던 수학 수업을 일요일로 미뤄두어서, 일요일 일정이 너무 빡빡해 지는 것을 염려해 토요일로 바꿨습니다. 만약 원래 일정대로 하였다면, 수학 수업, 다이어리 쓰기, 단어 시험, 또 주간 단어 시험, 그리고 끝으로 3분 스피치까지 우리 학생들을 스파르타 식으로 너무 힘들게 하였을 것입니다.

따라서 3분 스피치는 내일 오후에 진행됩니다. 그리고 내일 오전에는 우리 학생들이 지난 3주간 얼마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늘었는지, 또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영어 대화에 참여하는지, 그리고 듣기, 쓰기에 어느 정도 더 실력이 늘었는지 확인하는 시간, 즉 레벨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주에 받아보신 레벨 테스트 양식, 모두들 확인하셨을 텐데요, 이제 그 양식에서 두 번째 단계가 작성되어 다음 주 월요일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레벨 테스트로 아직 확인하지는 않아 어느 정도 우리 학생들 실력이 늘었는지 제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옆에서 24시간 함께 생활하며 지켜본 모습으로는, 놀라울 정도로 실력이 늘었으리라 단언합니다.^^

종현이는 오늘 수학 수업이 없어 저녁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윤재와 함께 즐겁게 장난도 치며 달콤한 휴식 시간을 보냈습니다. 단어 시험에 있어서는 우리 종현이 글씨가 조금 삐뚤삐뚤하여, 글씨를 보다 반듯하게 쓰는 연습도 하였습니다.^^

윤재 역시 오늘 수학 수업이 없는 날이라 쉬는 시간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내일 있을 3분 스피치 준비도 조금 더 하고, 단어 시험도 더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얻으려 더 노력하였습니다. 조금은 힘들고 어려운 공부에서도 늘 즐거움을 잃지 않는 윤재가 부럽답니다.^^ 그리고 약도 꾸준히 챙겨먹어서, 이제는 거의 기침도 하지 않는답니다.

찬호에게 너무 힘든 수업이나 일정은 없는지 묻고 또 물어 우리 찬호가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힘든 것이 없고 잘 해낼 수 있다고 하니 믿고 더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손가락은 이제 완전히 아프지 않고, 다행히도 이상 없이 깨끗하게 다 나았다고 합니다.^^

성민이는 오늘 비가 많이 와도 문제 없이, 비옷을 입고 수학 수업도 들으러 가고 하였습니다.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우리 성민이가 수학도 열심히 잘 해내고 있다고 하네요!^^ 역시 뭐든지 열심히 하고 또 알고자 하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고 대견스럽습니다.

민용이는 이제 단어 시험도 잘 치고 또 다이어리도 거침없이 써내려 갑니다. 수학 시간에는 조금 모르는 부분이 있어 수업 시간을 통해서도 잘 알려주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일러두었습니다. 수학도 잘하고 영어도 잘 하면, 이제 무서울 것이 없겠는걸요^^?

재원이는 저와 함께 수학 수업을 계속 하고 있는데, 숙제도 열심히 해오고 수업 시간에도 잘 따라 오는 것이 기특하답니다. 선행학습이라 모든 학생들이 조금 힘들어 하기도 하는데, 곧 잘 따라오고 있어 큰 걱정 하지 않는답니다. 팔목은 x-ray를 찍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재원이가 너무 가기 싫어해서, 일단은 압박 붕대로 잘 보호해 두었습니다. 최대한 빨리 완전히 나아 아무런 이상 없이 지내도록, 계속 신경 쓰고 더 보살피겠습니다.^^

내일 우리 학생들이 좋은 컨디션에서 부담 없이 레벨 테스트를 잘 마치고, 또 3분 스피치도 자신의 역량을 뛰어넘는 놀라운 발표가 되도록, 옆에서 격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