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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2] 필리핀 영어캠프 인솔교사 정남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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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5-08-12 10:18 조회788회

본문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정남훈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ACTIVITY가 있는 날입니다. 마지막 ACTIVITY이자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쇼핑(쇼핑보다는 식량 채집에 가까운 행위이긴 합니다)을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오늘은 무엇을 할지 계획하고 선생님들에게 쇼핑몰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도 하면서 열심히 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활동이 낮부터 예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각자 자율학습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평소보다 점심식사를 일찍 마치고 준비되어 있는 대형버스를 타고 오늘의 행선지인 Ayala Mall로 향했습니다. 사실 제가 아이들에게 점심식사를 조금만 하라고 귀띔해 놓았습니다. 저번에 볼링 시합을 함께 했던 34번 빌라 아이들과 함께 뒷풀이 겸 회식을 준비해놓았기 때문입니다. 1시간 정도의 이동시간을 거쳐, Ayala Mall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준비해 놓은 회식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의 회식장소는 Greenwich라는 피자집입니다. Greenwich는 필리핀의 유명한 피자 체인입니다. 피자 뿐 만 아니라 스파게티, 라자냐, 치킨 등 여러 가지 음식을 다루는 음식점이라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 예약을 했습니다. 18명이라는 대인원이 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피자 라자냐 치킨 쌀밥 음료가 한번에 나오는 세트메뉴를 주문했습니다. 피자 6판과 치킨 1조각씩, 라자냐 한 그릇씩이 나오는 상당히 많은 양의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금새 뚝딱 해치워 버리는 무서운 먹성의 아이들, 이제는 이런 모습이 놀랍지도 않습니다. 
 
사실 오늘의 Activity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각자 팀들에게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서점에 가서 해리포터 책 가격 알아보기. 햄버거 가게의 특정 메뉴 가격 알아오기. 그리고 여러 물건을 사서 100페소에 최대한 가깝게 맞춰오기. 이상 세 가지의 미션이 있었습니다. 저번에 아이들이 좋아했던 초대형 피자를 걸고 내기를 했습니다. 오늘의 내기에서도 우리 12번 빌라 아이들이 1등을 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나중에 듣고 보니 아이들은 세 번째 미션에는 관심도 없었고 그냥 사고 싶던 물건들을 샀을 뿐인데 109페소로 1등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우리 아이들 뭘 해도 되는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English Festival, 볼링내기, 오늘의 미션 세 가지 내기를 했는데 셋 다 모두 이겨버린 우리 아이들, 승부욕도, 머리도, 운도 좋은 완벽한 우리 아이들입니다. 
 
이렇게 바쁘고 보람찬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고 나서는 오늘 쇼핑몰에서 사온 것들을 가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을 사 갖고 와서 축구를 하거나, 보드게임을 사와서 다같이 즐기거나, 트럼프 카드를 가져와 다른 빌라 아이들 앞에서 마술 공연을 하는 등 각자가 각자의 방법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은 아이들이 오늘 활동에 대해 느낀 점입니다.
 
심기준
기준이는 오늘 갔던 쇼핑몰이 굉장했다고 느꼈습니다. 너무 커서 다 둘러 보기엔 시간도 없었고 심지어 길을 잃을 뻔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 때 아시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었던 만큼 기준이의 인상에 Ayala mall 의 규모가 아주 인상 깊게 남은 모양입니다.
 
이광훈
광훈이는 오늘 미션도 1등하고 이전부터 사고 싶어 했던 만년필도 살 수 있어서 아주 뜻 깊은 하루였다고 합니다. 기분도 아주 좋다고 하네요. 빌라 별 경쟁이 있을 때마다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훈이! 12번 빌라에 없어서는 안 되는 보물입니다.
 
변성준
성준이는 오늘 마지막 남은 쇼핑 기회라 남은 2500페소를 다 썼다고 합니다. 주로 말린 망고를 많이 샀고 영어책도 한 권 샀는데 영어책은 조금 후회된다고 하네요. 그래도 다른 많은 것들을 잘 산 것 같아 좋은 하루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영어책을 살 생각을 한 성준이가 참 기특하네요.
 
우승민
승민이는 저번에 처음으로 갔던 SM Mall 보다도 2배도 넘게 크게 느껴진 Ayala mall의 규모가 아주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사실 출발할 때만 해도 컨디션이 살짝 안 좋았는데 쇼핑을 하면서 놀다 보니 오히려 한껏 컨디션이 좋아져 보이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당분간 무리하지 않게 잘 돌보겠습니다.
 
이수영
수영이는 오늘을 이용해 동생과 부모님의 선물을 샀다고 합니다. 이것 저것 많이 사서 뜻 깊은 하루였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Ayala mall이 너무 커서 전체의 1/5정도 밖에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고 합니다. 본인이 사고 싶은 것들도 많을 텐데 가족 선물 살 생각도 하는 수영이가 어른스럽습니다. 
 
송창민
창민이는 생각보다 쇼핑몰이 아주 컸다고 합니다. 시간이 충분치 못해서 잘 둘러보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오늘 말린 망고를 60팩이나 사서 뭔가 임무를 완수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창민이의 망고는 제가 보관하고 있다가 출국할 때 안전히 전달하겠습니다.
 
양혜성
혜성이는 오늘 기념품을 많이 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Activity 중에서 가장 기분 좋은 활동이었다고 하네요. 특히 보드게임을 사서 친구들과 함께 즐긴 것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혜성이의 쇼핑백을 보니 정말 이것 저것 많이 샀던데 이렇게 쇼핑을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양혜준
혜준이는 분명 필리핀인데 한국사람들이 많은 것이 신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먹은 피자가 아주 맛있어서 좋았고 다양한 가게로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고 합니다. 항상 형과 같이 다니며 이것 저것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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