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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뉴질랜드

[110119]공립스쿨링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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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9 18:43 조회9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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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뉴질랜드에 왔습니다! ㅠㅠ

함께 공항에 오셨던 부모님들도 같이 경험했지만, 저희들 처음 체크인 할 때부터 우여곡절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인지 도착할 때까지 약간의 우여곡절이 좀 있었습니다.
e-ticket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에 난데없는 옛날식 티켓을 들고 왔더니 티켓팅 자체가 좀 어려웠었죠.
어떤 팀은 티켓정보가 넘어오지 않았다, 어떤 팀은 호주 들어갈 때 있어야 하는 비자가 신청되어 있지 않다, 등등의 이유를 댔었지만 결국은 이 구식티켓 때문에 일어난 헤프닝이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지며 좀 아쉬워하는 듯 했고, 심지어 좀 두렵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어찌된 것인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에너지가 넘쳐나는 듯 했고, 외국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가는 곳마다 주목(?)을 받으며 좋은 말로는 매우 명랑하게 다녔답니다.ㅎㅎ;
저는 남자아이들이 그렇게 수다를 떠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수다는 여학생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여자아이들은 조용하고 남자아이들은 쉴 새 없이 떠들더군요. 자기들이 언제부터 친했다고.ㅎㅎ

공항에서부터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그리고 어떻게 비슷한 나이별로 짝을 지어서 비행기 타기 전에 이미 좀 친해지고 있더라구요. 처음 만났을 때는 아주 서먹해하더니 나중에는 얘네들이 오늘 처음 만난 아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결속력이 아주 대단했답니다.

시드니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시간이 그닥 넉넉하지는 않았는데, 그런 와중에 시드니 도착이 25분 가량 늦어져 버려서 정신없이 갈아타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것도 구석에 있고 표지판이 잘 보이는 곳에 있지 않아서 남의 도움으로 겨우 찾았는데, 기껏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어떤 직원분이 오셔서 저희보고 게이트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니라고, 우리 아직 보딩패스가 없어서 받아야 한다고 그랬더니 티켓을 보여달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보여줬더니 게이트로 가서 받으라고 하는 것이죠.
아..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Christchurch로 가는 게이트를 찾아보았으나 우리가 타야했던 에미레이트항공이 리스트에 안뜨는 것이죠. 시간은 없지... 참 어쩌라는 건지...ㅡㅡ
제가 그동안 해외로 많이 다녀보고 갈아타는 것도 참 수없이 해봤는데 이런 경우는 없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서 다시 transfer desk로 가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거기가 맞다는 겁니다.
아까 그 분은 무엇이었을까요? 제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두번 세번 다시 물어봤었거든요.
그렇게 겨우겨우 티켓팅을 마치고 게이트로 갔습니다.
9시30분부터 탑승이었는데 거의 그 시간이 다 되어서 가게 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죠.

그.런.데.....
40분이 되고 50분이 되어도 탑승을 할 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아이들은 계속 저에게 '선생님, 비행기 언제타요?'라고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압니까?ㅎㅎ 저 앞에 서있는 사람들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타는 거라고 대답할 밖에요...ㅋㅋ 그렇게 10시가 되어도 탑승을 하라고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아까 티켓팅을 했던 직원이 저희쪽으로 오더니 미안하다 그러면서 뭔가를 내밀지 않겠습니까?
구식티켓은 여러장으로 되어 있고 비행기를 하나씩 탈 때마다 티켓팅을 할 때 한장씩 떼어가는 시스템인데, 글쎄 한 학생의 티켓을 하나를 더 뜯었던 것입니다. 저희야 그것까지 일일이 확인하지 않으니 돌려주지 않았으면 집에 못 갈 뻔했습니다.ㅎㅎ; 간담이 서늘해짐과 동시에 갑자기 탑승이 늦어진 게 고마워지더군요.
탑승을 제시간에 했으면 집에 못 갈 뻔했습니다.
물론 그쪽의 잘못이었지만 그래도 발견해서 우리를 그 많은 인파 속에서 찾아내서(워낙 눈에 띄긴 했을 겁니다만....ㅎㅎ;) 티켓을 돌려준 걸 생각하니 참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드디어! 오랜 비행과 기다림 후에 Christchurch 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것은 여담이지만, 에미레이트항공 강추입니다! 제가 지금껏 타봤던 여러 외국항공기 중 최고인듯 합니다.)

입국신고서를 쓰는데도 참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family name을 쓰라니까 가족 이름을 다 써야 하냐고 물어보는 것은 귀엽기라도 했지만, family name과 first name에 모두 성을 써버린 아이들(승무원이 그렇게 쓰라 그랬다고 그러는데 이걸 믿어야 할지...ㅎㅎ;), country of birth 쓰라니까 생년월일 쓴 아이, 그렇~게 우린 공부하러 온 게 아니라 여행하러 온 거라고 얘기했는데도 비자 종류에 education visa에 체크하고, 이것 저것 물어보는 질문에는 다 no에 표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뭔가 yes를 해보고 싶었다며 yes에 체크하는 엉뚱함까지....
그래서 결국에는 다같이 모여서 함께 써야 했습니다....ㅎㅎ;
 
이 공항은 특이하게도 입국하는 출구 쪽에 면세점이 있었습니다. 매장을 거쳐야 출구 쪽으로 갈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아무튼... 누군가가 약간 날카로운 소리로 Hey! 하는 소리가 들려 봤더니 한 학생이(누구라고는 밝히지 않겠습니다만...ㅎㅎ) 술을 시음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왜 그랬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음료수 시음하는 것인 줄 알았다고....ㅎㅎ; 아주 잠깐동안 이 아이가 발랑 까졌다고 생각했던 게 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잠도 별로 못 자고 오랜 비행에 지쳤는데 아이들은 힘이 남아 돌더군요. 학교에 가서 각자의 호스트 패밀리가 오기를 기다리는 그 순간에도 공을 던지며 뛰어 노는 이 아이들을 보니 역시 젊음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루만에 급 친해진 아이들은 처음의 서먹함은 온 데 간 데 없고,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하면 피하고 고개를 숙이고 가리던 아이들이 정말 뉴질랜드에 오고 학교를 와보고 호스트 패밀리를 만나고 나서는 드디어 환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어떤 일이 생길까 기대를 살짝 해보며 피곤한 저는 이만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양아현,현유 맘님의 댓글

회원명: 양아현(kelly990612) 작성일

선생님! 피곤하신데 아이들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글을 읽고 있자니 웃고 장난치고 떠들고 있을 아이들의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지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왠지 공항에서 술인지 모르고 시음하려고 했던 아이.. 우리 아현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평소에도 시음, 시식을 즐겨라 하거든요..아마 술인지 음료인지 생각지도 못하고 그저 공짜란 생각에 시음해 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ㅎㅎ 선생님.. 오늘 정말로 고생 많으셨구요.. 우리 아이들.. 안전하게 그곳 현지로 가이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현동님의 댓글

회원명: 신현동(psy0712) 작성일

술 시음한거 신현동인듯..

신현동 맘님의 댓글

회원명: 신현동(psy0712) 작성일

처음보내는 해외캠프라 걱정도 많이 했는데 선생님의 글을 읽고나니 그 곳 생활에 금방 적응하며 잘 지낼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생생한 아이들의 소식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kim) 작성일

선생님 수고 많았습니다. 글을 읽는 우리도 절박했던 상황들이 선하게 와 닿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수고 많았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네.. 저는 피곤한데 아이들은 안 피곤한가 봅니다.ㅎㅎ 부모님들께서 섭섭해하실 만큼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시음사건의 주인공은 아현이는 아닙니다.ㅋ

정영관님의 댓글

회원명: 정영관(jyg98) 작성일

선생님도 아이들도  깜짝 놀랐겠어요.
우여곡절끝에 도착했으니 돌아올때까지는 아주~  순탄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