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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뉴질랜드

[110217] 공립스쿨링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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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17 20:13 조회8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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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창한 날씨가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매일 날씨가 좋으니 뭔가 불안합니다.ㅎㅎ;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바비큐파티를 하는 날도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말이죠. 이번주 토요일과 다음주 New Brighton 가는 날만 날씨가 좋아도 성공입니다.^^
 
오늘은 단체사진을 찍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아이들보고 친구 2명씩 데리고 오라고 각반 선생님들께 전달을 했던 모양입니다. 아침에 예슬이가 왜 2명만 되냐고, 자기는 3명 데리고 가고 싶다고 그러지 않겠습니까? 나중에는 예슬이 외에도 그런 아이들이 있어서 그럼 3명 데리고 오라고 그랬고, 나중에 Anne 선생님께서 다시 반 아이를 시켜 각 반을 돌면서 친구 3명을 데리고 모이라고 전달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때 수영장에 있었던 태욱이네 반은 전달을 받지 못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어 아이들이 모여들고 있는데 태욱이가 저쪽에서 씩씩거리며 왜 2명만 데리고 오라고 그랬냐고 또 따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3명으로 바뀌었다고 하자 다시 교실로 달려가서 한 명을 굳이 또 더 데리고 오더군요.ㅎㅎ;
아… 우리 소담이는, 한 5명은 해야지 3명이 뭐냐며, 자기는 여자애들 3명, 남자애들도 2명 골라 놨는데 3명만 데리고 오라고 그래서 남자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못했다고 그러는 것이죠… 여기에 질 세라, 아현이는 자기가 같이 사진 찍을 사람을 골라야 한다고 하자 반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자기를 쳐다보며 너나 할 것 없이 켈리를 외쳐대서 3명만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음.. 연지는 말이죠….ㅎㅎ; 오늘 그렇~~~게 교복을 입고 오라고 그랬더니 오늘 아침에 그걸 빨았다고 하는 겁니다. 심지어, 자기는 오늘 교복을 입고 오라고 하는 걸 못 들었다고 하는 겁니다! 제가 얘기만 어제 서너 번 씩 하고, ESL 수업 끝나자 마자 얘기를 해서 쐐기를 박았는데 못 들었다고 하면 어쩌자는 거냐고요…ㅎㅎ; 오늘 사진 못 찍으면 너 때문에 못 찍는 것인 줄 알라고 그랬더니 아~아~아~~~~ 선생님~~~~ 그럼 제 이미지는 어떻게 되라구요~~~~ 그러는 게 아닙니까?ㅎㅎ; 이 와중에 이미지 걱정하는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ㅋㅋ
급한 대로, 반 아이의 교복 자켓을 빌려 입고 찍기는 찍었습니다.^^;
연지에게, 어제 나눠준 다이어리에 있는 단어 다 읽어봤지? 하고 물어보니 역시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심지어 다 외우고 잘 수도 있었는데 갑자기 방에 거미가 나타나는 바람에 못 그랬다고…ㅎㅎ; 전에도 한 번 방에 거미가 나타나서 난리를 쳤다는데, 이번에는 호스트맘에게 잡아달라고 부탁하자 호스트맘은 아저씨에게 잡으라고 하고, 또 아저씨는 딸에게 잡으라고 하고…ㅎㅎ; 그래서 잡았는데 연지 또 놀리고…ㅎㅎ; 암튼 그렇게 또 한바탕 했나봅니다.ㅋ 언젠가 연지도 거미를 무서워하지 않을 날이 오겠죠?
 
우리 삼총사는 오늘도 엉뚱한 짓을 하고 다녔습니다.ㅎㅎ 사진 찍을 때 썼던 플랜카드를 들고 다니길래 그냥 내버려뒀더니, 나중에 만났을 때는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사진 참조). 너희들 뭐하고 있는 거냐고 물으니 살려달라고 그럽니다.ㅎㅎ; 자기들끼리 플랜카드를 둘렀다가 다른 아이보고 묶어달라고 그랬는데 셋이서 균형을 못 잡고 쓰러진 모양입니다. 하지만 한 줄로(?) 쓰러질 만큼 길지 않아서 서로를 깔아 뭉개고 있던 것이었습니다.ㅋㅋ 그러다 한 아이가 가까스로 빠져 나오는 바람에 아이들이 풀려날 수가 있었는데, 얼마나 작은 구멍에 자기들이 있었는지 새삼 놀라면서 인증샷을 찍어달라 해서 찍어 줬답니다(역시 사진 참조).
 
영관이는 오늘 친구를 따라 나무에 올라갔습니다. 그 친구는 나뭇가지에 너무나도 편안하게 앉아 있더군요. 영관이는 올라갔다가 새삼 무서워졌는지 내려가야겠다 그러는데 이게 또 내려가려고 하니 겁이 나는 겁니다.ㅎㅎ 당황하면 좀 촐싹대는 경향이 있는 영관이는 ‘이거 어떻게 내려 가야 돼?’ 그러면서 쉽사리 발을 내딛지 못하다가 인규가 어디를 밟아라, 어디서 앉아라, 하는 식으로 얘기를 해주자 그대로 하다가 ‘그런데 앉지를 못하겠어!’ 그러면서 또 당황스럽게 웃기만 하다가 가까스로 나무에서 내려올 수가 있었습니다.^^
수업이 거의 끝날 때쯤 영관이네 반은 농구코트로 가서 간단한 게임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운데에서 농구공 2개를 들고 있다가 양 옆으로 던져주면 양 팀에서 한 명씩 그 공을 받아서 골을 먼저 넣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습니다. 영관이 전에 했던 두 아이는 굉장히 여러 번 시도한 뒤에야 골을 성공했는데, 영관이 차례가 되었을 때 상대편 아이가 공을 받자 마자 넣어버렸지 뭡니까. 영관이도 한 운동 하는데 좀 아쉬웠습니다.ㅎㅎ;
 
인규는 어제 그 나무에 올라가 있었다고 하네요. 심지어 제가 그 근처에 있었을 때 말이죠. 어제 분명히 아이들끼리 럭비공을 주고 받으며 놀고 있었고 인규는 태욱이와 엉켜 있길래 뭐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태클걸고 빠지는 연습을 하는 거라고 그랬었는데… 도대체 언제 나무에 올라갔던 것일까요? 역시 인규는 ‘원숭이’입니다. 인규는 구름사다리도 한 번에 세 칸씩 간답니다. 그렇게 가는 모습은 정말 원숭이 같습니다. 거기에 현유가 자극을 받아서 두 칸씩 가는 것을 피나게 연습하더라구요….ㅎㅎ;
 
현유는 요즘 쉬는 시간, 점심 시간에 거의 반 친구들과 함께 있습니다. 그 또래 아이들은 주로 놀이터에서 놀거나 그 바로 옆에 나무 아래에서 노는데 항상 거기 있더라구요. 한번은, 자기가 나무 그늘 아래 누워서 잠을 자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자꾸 같이 놀자며 깨운다고 그러기도 했답니다.ㅎㅎ; 잘 놀다가 제가 다가가면 갑자기 하던 것을 멈추고 그 동안 연습했던 구름사다리나 암벽타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이젠 구름사다리를 뒤로도 갈 수 있다며 막 보여줍니다. 처음에 왔을 땐 잘 못했었는데 지금은 잘하니까 참 자랑스러운 모양입니다.ㅎㅎ 그래도 저는 현유가 자연스럽게 노는 모습을 찍고 싶은데 현유는 뭔가를 그렇게 보여주고 싶은가봐요…^^ 음… 그래서 오늘도 뒷모습만..ㅡㅡ; 사진 찍다 들켜서 또 하던 걸 멈추더라구요. 쩝.
 
오늘은 또 보니까 아이들이 축구를 하더라구요. 여기 아이들은 축구를 거의 하지 않아서 우리 아이들이 월등히 잘하더군요. 현동이는 역시 날아다녔습니다.^^ 뭐, 이젠 현동이가 운동을 잘한다고 얘기하는 것도 참 식상해졌죠?ㅎㅎ; 현동이는 지영이가 요즘 참 귀여워(?) 합니다. 영어이름 제이슨에서 ‘이슨아~’라고 부르면서 말이죠. 현동이가 날아다닐 때도 ‘멋있다 제이슨~’그러면서 응원해준답니다. 그런데 오늘,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아무튼 박물관에서 지영이가 현동이를 살짝(?) 밀었는데 현동이가 확 튕겨나간 겁니다.ㅋ 그랬더니 현동이가 ‘아우~~ 힘만 쎄가지고…’ 라고 말을 했는데, 그럼 지영이가 기분이 나빠야 하긴 하는데, 자기도 현동이가 너무 튕겨나가서 당황스러워 화도 못내고 말이죠….ㅎㅎ; 지영이가 힘이 좀 세긴 합니다..ㅋㅋ
 
수업 막바지에 게임까지 했던 영관이네 반과는 달리 태욱이와 지영이의 반은 대청소를 하고 책상도 옮기고 의자도 옮기고 하는 등 일을 했습니다. 오늘 학부모들이 와서 선생님도 만나고 피쉬앤칩스도 먹고 한다고 하는데, 음.. 우리 아이들은 오로지 피쉬앤칩스에 관심이 있어서 ‘저희도 오면 안되요?’라고 물어보더라구요.ㅋㅋ 태욱이와 영관이는 호스트가 선생님인 관계로 있게 되었다며 좋아하더군요. 소담이와 예슬이는 오늘 호스트 가족과 쇼핑을 가기로 했다며 전혀 관심 없구요.ㅎㅎ 암튼 지영이와 태욱이 반은 오전에는 수영하고 오후에는 무슨 영상 하나 보고 청소하고 그랬다며 수업을 한 느낌이 안든다고 하더라구요.
지영이에게 어떤 영상을 봤냐고 물어봤더니 어떤 백인 교사가 있는데 파란눈을 싫어해서 학생을 파란눈과 파란눈이 아닌 사람들로 나눠서 파란눈인 사람들은 뭔가 불이익을 주고 그러다가 싸움도 일어나고 그랬다는 겁니다. 정확히 뭘 시사하는 건지는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음…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걸 시사하는 것이겠죠?
 
역시 우리 아이들은 박물관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ㅡ.ㅡ; ESL 선생님께서 내준 숙제가 아니었다면 전혀 구경을 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나름 재미있게 꾸며놨던데 말이죠. 차근차근 보면 재밌을텐데 어쩜 이렇게 안 좋아하는지…ㅎㅎ; 혹시 나중에 유럽여행 간다고 그러면 박물관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유럽여행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전해주세요.
그래도 몇 가지는 만져볼 수도 있고 타볼 수도 있고 해서 그나마 아이들이 조금은 즐긴 것 같습니다. 뭐, 지금은 어려서 역사와 예술 이런 것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이겠죠? 나중에는 좋아하는 날도 오겠죠?^^;
 
전시장의 끝에는 항상 기념품샵이 있죠. 항상 남다른 어휘와 문장을 구사하는 예슬이는 오늘도 변함없이 남다른 언어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지영아, 저쪽으로 가면 돈 쓰는 데 있어.’ㅎㅎ;
아이들은 이 기념품샵에서 정말 많은 것을 샀습니다. 부모님들께서 무슨 선물을 받으셨다면 아마도 여기서 산 것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ㅎㅎ 서로 오늘 얼마를 썼네, 하면서 한 보따리씩 들고 나오더라구요.^^;
 
박물관 바로 옆에는 꽃이 만발한 작은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꽃도 예쁘고 공원도 예뻐서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찍었죠. 뭐가 예뻐도 예쁜 줄 모르는 우리 어린이들은 그냥 시큰둥하고….ㅎㅎ; 저와 중학생 소녀들만 관심이 있었죠. 그나마도 예슬이는 크게 관심이 있었던 것 같진 않았지만 단짝인 지영이가 사진 찍으며 놀고 있으니 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정말 넓은(?) 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가지가 어찌나 옆으로 길게 뻗어 있는지, 그 그늘 아래에 들어가면 한 300명은 그 그늘 아래 서 있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신기해서 지영이가 그 안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제가 또 찍고 있었는데 예슬이가 다가와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사진을 찍고 있는 지영이를 보고 있는 예슬’, ‘사진을 찍고 있는 지영이를 찍고 있는 선생님’, ‘사진을 찍고 있는 지영이를 보면서 초콜렛을 먹고 있는 예슬’….. 이런 식으로 뭔가 끝이 없이 종알종알거리고 있었답니다.ㅎㅎ;
 
오늘 사실, 다이어리를 반 넘게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쓰고 있던 게 사라져버렸습니다.ㅡㅡ 그래서 약간의 좌절감을 맛본 후 다시 썼죠.ㅎㅎ; 이러면서 또 없어질까 급 저장하고….ㅋ
내일이 지나면 정말 일주일 남는 겁니다. 갑자기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놀다가 이제 다음주 수요일엔 시험도 봐야 하는데….ㅎㅎ;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당일에 알려 주려구요. 미리 알려줘 봤자 아이들이 저를 미리 원망하지 않겠습니까?ㅎㅎ 모름지기 초등학교 때 시험은 평소 실력으로 봐야죠. 시험범위가 있는 것도 아니니 공부할 방법도 없으니 말이죠.^^
이제 마지막 주말이 오네요. 이젠 모든 것에 ‘마지막’이란 말이 붙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일이 마지막 금요일은 아닙니다.^^
그럼 내일 또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양아현님의 댓글

회원명: 양아현(kelly990612) 작성일

선생님.. 정말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이들과 박물관 견학까지 다녀와서 많이 피곤하셨을텐데..  무거운 눈꺼풀 치켜뜨며 썼던 글이 날라갔을 때의 좌절감... OTL~  그래도 선생님의 그런 수고가 있어서 저희가 편안하게 집에서 아이들의 소식을 접하며 웃고 울고(너무 웃다가..) 한답니다. 삼총사의 인증샷에 얼킨 사연은 선생님 설명없이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아주 난해한 사진이었거든요.. 현유가 요즘 부쩍 구름사다리에서 찍은 사진이 많았던 이유도 오늘 알 수 있었구요.. 현유가 절 닮아서 운동 신경이 다소 부족한데 구름 사다리에는 왠지 욕심이 나는가 보네요.. 현유가 끝까지 해내기를 응원합니다. 선생님.. 오늘 하루도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kim) 작성일

으으으~ 선생님 굉장한 낙천성을 가지셨네요. 컴 작업하다 날아가면 완죤 좌절감*약오름으로 글의 생산성이 급 떨어지는데 이걸 어떻게 다시 짚어 쓰셨어요. 피곤하실텐데 하루일과를 다시 떠 올리시며 구구절절 이야기를 이어 쓰셨을 선생님의 책임감? 여기서 목 빼고 기다릴 우리를 위해서지요.고생많으셨구요. 감사드립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뭐.... 꺄아아악 하고 긴 비명 한 번 질러주고 머리 좀 흔들어 주고 그러고 나서 이럼 뭐하나 싶어 다시 썼죠.ㅎㅎ;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런 적이 종종 있어서 그닥 큰 충격까지는 아니었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