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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뉴질랜드

[110211] 공립스쿨링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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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11 18:25 조회8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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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화창했다고 오늘은 아침에 날씨가 꾸물꾸물 했습니다. 금요일은 room 21, 22, 23이 근처에 있는 학교에 각종 실습을 하러 갑니다. 여기도 Belfast school 같은 학교인데, 여러 실습실을 갖추고 있어서 빌려서 쓰는 것 같습니다. 학교 건물은 더 많이 있는데 9반 밖에 없다고 하네요. 여러 한국 아이들이 있어서 이 아이들도 캠프를 왔나 했는데, 한국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서 한국 학생들이 일정 기간 동안 이 학교를 다닌다고 합니다. 그럼 뉴질랜드 학생들도 한국 학교로 가냐고 물어보니 그런 아니라고 하네요.ㅎㅎ 그랬다면 이 아이들은 공부하다가 가출했을 지도 모르죠.ㅋ
 
우리 아이들은 재봉교실과 요리교실에 나뉘어 들어가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예슬이만 요리 교실에 들어가 있고 지영이, 영관이, 태욱이는 재봉실에 있더라구요.
재봉 실습에서는 목베개를 만드는 게 목표인데, 의외로 영관이가 제일 앞서가고 있고 지영이는 아직 천도 고르지 못했습니다. 일단 재봉틀을 다루는 데 익숙해져야 하므로 자투리 천에 둘러가며 박아본 후에 천을 고르고 재단을 하여 만드는 것이죠. 다음주에는 그래도 웬만큼 할 수 있지 않을까요?ㅎㅎ
생전 처음 다뤄보는 재봉틀을 놓고 아이들이 낑낑거리고 있었지만 사뭇 진지한 모습이 꽤 귀여웠답니다.^^ 제 기억에는 저는 중3때 재봉틀을 배웠던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는 여기 아이들이 좀 더 빠른 듯 하죠?
 
예슬이는 오늘 피자를 만들었습니다. 각 조를 나눠서 예슬이네 조는 반죽을 만들어서 동그랗게 잘라 옆 조에 주면 거기서는 토핑을 올려 굽는 것이죠. 커다란 피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그만 피자를 만드는 것이랍니다.^^ 쉬는 시간에 나와서 제가 맛을 봤는데… 음… 예슬이랑 지영이는 맛있게 먹더라구요………ㅎㅎ; 피자 조각이 좀 더 컸을 때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예슬이가 거의 다 먹었을 때에서야 사진을 찍었습니다. 예슬이가 먹고 있는 빨간 것이 바로 예슬이가 만든 피자랍니다...ㅎㅎ;
 
우리 아이들이 없는 교실도 가보았습니다. 미술교실에서는 자기 이름을 그래피티로 표현하는 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패턴을 활용해서 멋있게 만드는 것이죠.
목공실에는 여러 가지 기계들이 있었습니다. 나무 절단기, 샌딩 머신, 전동 드릴 등 위험한 기구들이 많이 있더군요. 선생님이 꽤 재밌는 분이셨는데 오늘은 여러 가지 도구와 재료와 기계에 대해 설명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샌딩머신을 돌려 작은 나무 조각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드는 것을 보여주셨는데 어떤 아이가, 여기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더군요. 이런 아이들이 반마다 꼭 있습니다.ㅋㅋ
 
쉬는 시간 이후부터 점심시간 전까지는 반을 또 바꿔서 들어갑니다.
지영, 영관, 태욱이는 이번에 피자를 만들었습니다. 빵이 왜 이렇게 뻣뻣한가 했더니 이스트로 발효시킨 빵으로 하는 게 아니라 시간관계랑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대충 만들더군요. 암튼 영관이와 태욱이는 일단 먹는 것을 만드는 것에 완전 신이 났던 것 같습니다. 제가 거의 초반에 들어가서 제품 계량하고 조리과정 보는 법을 지영이한테 알려주고 남자아이들이 있는 데로 갔더니 열심히 햄 같은 토핑을 썰고 있더라구요. 태욱이는 영관이 옆에서 방황하길래 여긴 사람 많으니까 다른 데로 가보라고 했더니 자기는 칼질이 하고 싶다며 계속 거기에 있더라구요.ㅎㅎ
아… 피자를 만드는 과정은 3단계로 되어 있었습니다. A조가 재료 계량을 하고 반죽을 해서 B조에게 주면 그걸 얇게 밀어서 동그랗게 만든 다음 C조에게 주면 거기서 토핑을 올리고 굽는 것이죠.
지영이는 A에 있었던 것이고 영관이와 태욱이는 C조에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는 예슬이가 있는 재봉실로 갔더니 재봉틀을 붙들고 낑낑대다가 선생님의 도움으로 겨우 마치기 전에 박을 수 있었습니다. 사마야도 옆에서 낑낑대다가 예슬이가 쓰던 재봉틀로 겨우 했습니다.ㅎㅎ 사진에 있는 천 쪼가리가 예슬이가 박은 것입니다.ㅎㅎ
 
시간이 다 되어서 저도 다른 선생님들이 계신 곳으로 가서 가방을 싸고 나왔습니다. 밖에 있는데 태욱이가 ‘선생님!!!’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실습실로 빨리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러나 봤더니 자기들이 만든 피자가 자랑스러운지 사진을 꼭 찍어달라고 그러더라구요.ㅎㅎ
그래서 간 김에 세 아이의 피자를 모두 찍었습니다.^^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는 바로 또 점심을 먹고 아이들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어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예슬이와 지영이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 남자 아이들은 터치에 꽂혔습니다. 오늘은 현지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더라구요. 현동이는 참 돋보이게 잘 하더라구요. 축구를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암턴 볼을 한번 잡으면 웬만해서는 잘 안 빼앗기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ㅎㅎ 여기 아이들에게는 한국 아이들이 참 신기하게 여겨질 겁니다. 수학도 잘해, 그림도 잘 그려, 달리기도 빠르고, 수영도 잘하고…..ㅎㅎ;
 
아이들이 자주 올라가는 그물 아시죠? 맨날 꼭대기까지 올라가 사진을 찍곤 했는데 어제 예슬이반 아이들이 아예 완전히 올라가서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우리의 삼총사는 도전을 하기로 했나봅니다. 예슬, 지영이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 쪽으로 나와 봤더니 소담이와 아현이가 그 꼭대기에 앉아 있지 뭡니까!! 음… 연지는… 아시잖아요... 겁 많은 거….ㅎㅎ 그래도 셋이 꼭 붙어 다니는 것이 신기하다니까요…^^; 낑낑대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지도 못하고 꺅꺅 거리면서도 꼭 거기까지 올라간다니깐요…ㅋㅋ
 
오늘은 인규, 현동, 소담이반을 참관했습니다.
인규네 반은 각자 조용히 책을 읽다가 자화상 그리기를 하더라구요. 점심시간 이후에 책을 읽는 것은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신나게 뛰어 놀았으니 좀 차분히 가라앉히고 책도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칠판에는 어떤 시가 띄워져 있었습니다. 내용이 너무 재밌어서 사진에도 올렸습니다.ㅎㅎ 대충 내용은, 어떤 사람이 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 바닥에 침을 뱉지 말라고 적혀 있어서 점프를 해서 천장에다 침을 뱉었다는 겁니다.ㅋㅋ 책을 모두 읽은 후에는, 흑백으로 뽑은 자신의 사진을 2cm 간격으로 바둑판 모양으로 그려서 한 칸씩 그려서 완성하는 것이었죠. 저는 다른 반으로 가야 해서 거의 시작 단계까지 밖에 못 있었지만, 나중에 인규가 저에게 ‘눈을 정말 살아 있는 것처럼 그렸어요!’ 라고 말해주더군요. 완성이 되면 꼭 보고 싶습니다.^^
 
현동이네 반도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동이는 돌고래를 색칠하고 있었고, 다른 아이들은 다른 걸 색칠하고 있었고, 또 다른 아이는 자기 이름을 예쁘게 꾸미는 것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왜 너는 다른 걸 하고 있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너무 잘해서 그런다는 것이죠. 저는 믿을 수 없다며 사실대로 얘기하라고 그랬더니 정말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주위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정말인 겁니다. 그것도 심지어, 이름 꾸미는 걸 이미 다 했고, 다른 아이들이 색칠하는 것도 다 해서 지금은 돌고래를 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ESL 수업에서는 뭘 그리라고 그러면 굉장히 귀찮아하면서 성의 없게 하길래 미술을 정말 싫어하나 생각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돌고래도 꼼꼼하게 잘 색칠하고 있더라구요. 선생님께서 현동이가 했던 것을 보여주신다고 하길래 봤더니 오.. 나름 세련되게 잘 했더라구요. 사진으로 이미 확인하셨죠?ㅎㅎ
‘너 왜그래?’ 그랬더니 ‘제가 원래 좀 모범적이예요.’ 라고 능청스럽게 얘기하지 않겠습니까? ‘평소에도 좀 그래봐라, 이녀석아...’ 라고 말해주고 나왔습니다.ㅎㅎ
 
그리고 소담이네 반으로 갔습니다. 소담이는 선생님이 예쁘다고 참 좋아한답니다.ㅎㅎ 선생님은 예쁘시기만 한 게 아니라,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추천곡을 틀어주실 정도로 좋은 분입니다.^^ 물론 수학시간이나 책 읽는 시간이 아니라 그림 그리는 시간이라 그렇겠지만요. 소담이네 반은 현동이네 반처럼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상에다 붙일 자기 이름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시크녀 소담이는 이것도 참 시크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시크하지만, 소담이의 귀여운 재잘거림 같은 조그만 사람도 군데군데 그려 넣었습니다. 끝날 시간이 다 되어가서 완성품은 보지 못하고 나왔는데, 나중에 가면 소담이 책상에 붙어 있겠죠?^^
 
그리고 아현이와 현유의 새로운 집에도 가 보았습니다. 좀 멀기는 하지만, 집은 아주 좋더군요. 농장도 있구요. 지금은 가축이 없지만 곧 가축들을 살 예정이랍니다. 자두 나무에서 자두를 따서 줬는데 아주 맛있더라구요. 아현이가 그렇게 행복해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집도 예쁘게 잘 꾸며 놓았습니다. 집은 분명 2층 집은 아닌데 뭔가 계단이 많습니다. 거실은 좀 아래 쪽에 있고 계단 몇 칸을 올라가면 부엌이고,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야 방들이 나옵니다. 둘째 아들인 솔로몬은 아현이와 현유가 오는 바람에 방을 빼앗기고 자기들이 ‘던전’으로 부르는 반지하 방으로 옮겼습니다. 반지하에는 서재와 또 다른 작은 거실과 지금 솔로몬의 방이 있습니다.
남자 아이만 3명인데도 아이들이 과격하지 않고 귀엽고 말도 잘 듣는 착한 아이들이더라구요. 그래서 현유도 같이 놀 사람이 있어서 좋아하고 아현이도 멋진(?) 아이가 자기한테 잘해주기까지 해서 좋아합니다. 갑자기 옮기게 되어 걱정했었는데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현유 사진이 거의 없네욤… 제가 항상 현유네 반에 있어서 의식하지 않고 찍어도 현유 사진을 많이 찍었었는데 오늘은 다른 학교 갔다 오고 다른 반 참관하고 하느라 현유를 본 적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ESL 수업에서도 오늘 호스트 패밀리가 바비큐 파티를 한다며 한 시간이나 일찍 데려가 버려서 수업 시간에도 얼마 못 찍었거든요. 별 일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니 아쉽더라도 걱정은 하지 마세요…^^ 오늘도 제 샌드위치 반쪽까지 얻어 먹었답니다.ㅎㅎ
 
내일은 Akaroa에 갑니다. 유일하게 프랑스 사람들이 세운 도시라고 하더라구요. 뭔가 예쁜 게 많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듭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은 예쁜 것보다 fish & chips 먹는 것에 더 기대하고 있긴 하지만요. 하하….
그래도, 애가 잘 먹는 것을 보면 뿌듯한 것은 저만의 마음은 아니겠죠? 왜 이렇게 잘 먹는 애들은 이쁜 걸까요?ㅎㅎ
아이들이 그곳을 좋아할 지 안 좋아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진만은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예쁘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럼 내일 또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양현유님의 댓글

회원명: 양현유(dan001102) 작성일

아현이, 현유가 지금 머무는 곳이 너무 좋다고 말은 했는데 사진을 통해서 직접 확인하니 더욱 마음이 놓입니다. 다시 한 번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곳 아이들은 국영수 중심(?)의 수업에 많이 지쳐 있는데 그 곳의 아이들은 정말로 다양한 수업을 재미있게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예슬이나, 지영이 그리고 태욱이 영관이는 정말로 한국에서 체험하기 힘든 소중한 추억을 얻은 것 같네요.. 우리 삼총사가 늘 함께 하는 모습이 항상 너무나 보기 좋던데 거기엔 아이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네요.. 오늘 연지의 노력에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렵니다..ㅎㅎㅎ 멋지다.. 연지야!!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kim) 작성일

선생님 수고하십니다. 저희가 태욱이 호스트맘께 쓴 편지를 태욱이에게  전달하도록 조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그러니까요... 여기까지 와서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인데 아직 아이들이라 그런지 좋아 하다가도 뭔가 잘 안되면 바로 불평을 하곤 합니다. 맘에 안 들어도 그냥 좀 하지, 꼭 토를 달기도 하구요. 그래도 나중에 되돌아 보면 그게 다 추억이겠지요?ㅎㅎ
태욱이 호스트맘께 쓰신 편지는 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