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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뉴질랜드

[110203] 공립스쿨링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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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03 20:14 조회8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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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규수업 둘째날이었습니다.
아침에 학교에 가서 가장 걱정되는 하이클래스 반으로 가봤습니다.
태욱이와 영관이는 어제 모습처럼 얌전히 교실에 있더군요. 평소 같지 않은 모습입니다.ㅎㅎ
예슬이와 지영이는 밖에 있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밖에서 놀고 있습니다.
여기 아이들은 아침에 학교에 오면 교실에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놀다가 시간이 되면 들어옵니다. 수업시간이 아닌 시간은 거의 밖에 있습니다. 오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는 심지어 교실 문을 잠가버립니다. 비가 오거나 하지 않는 한은 간식이나 점심이나 모두 밖에서 먹습니다.

지영이는 자기가 왕따라고 그러더니 오늘 아침에 아현이네 반 아이 하나를 사귀었습니다.ㅎㅎ
아현이는 자기 반 아이들이 어려서 싫다고 그러는데(진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ㅎㅎ) 지영이는 친구가 하나 생겼다고 좋아라 합니다.

사실 저도 오늘 현유네 반에 있다가 7살짜리 Joshua라는 아이를 사귀었습니다. 하하....
애가 좀 똘똘하긴 한 것 같습니다. 말도 좀 다 큰 애처럼 하고, 점심시간 후에 책을 읽는 시간에도 글씨가 잔뜩 있는 책을 읽더라구요.ㅎㅎ; 농담도 할 줄 알고, 그닥 유치하지도 않습니다. 아마 제가 사귄 친구 중에 가장 어린 친구가 아닌가 싶습니다.ㅋ

제가 현유네 반에 있기 때문에 현유는 공부하고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간혹 찍을 수 있지만, 다른 반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쉬는 시간에 가서 찍으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문을 잠가버리고 아이들은 모두 밖에 있기 때문에 말이죠....ㅎㅎ; 저도 참 아이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수 밖에 없네욤... 선생님들과 좀 친해지면 수업시간에 좀 들어가도 되겠냐고 물어봐야 겠습니다.
혹시 아이들 교실에서 찍은 사진은 안 보이고 노는 사진만 보인다고, 애들이 수업은 안 듣고 놀기만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ㅎㅎ

오늘은 수영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일단 수영을 할 줄 아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 하는 아이들 중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 등으로 등급을 매겨서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영레슨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현동이, 인규, 소담이네 반이 먼저 시작했는데 소담이는 싹~~ 빠져서 안하더라구요. 현동이와 인규는 수영을 잘 하더군요. 현동이는 수영복도 좀 긴 스타일인, 선수들이 입는 것 같은 걸 입고 슉~ 가더라구요. 
인규는 여수소년 답게 수영은 기본입니다.ㅎㅎ 심지어 작년에는 바다에서 3km 완주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폼도 좋고 속도도 좋습니다. 음.. 제 2의 박태환을 기대해도 될까요?ㅋㅋ

그다음 시간에는 하이클래스의 아이들이 수영을 했습니다. 우리의 예슬양은 안하고 벤치에 쓸쓸하게 앉아 있더군요. 지영이는 차례를 기다리다가 드디어! 자기네 반 아이들과 좀 친해졌습니다. 음... 이 아이들이 지영이에게 이상한 말들을 한국말로 가르쳐달라고 하는 것을 제가 철조망 사이로 목격하고 하지 말라고 그랬더니 저를 가리키며 저 사람 누구냐고, 니네 엄마냐고 그러지 않겠습니까?-_-;; 
아무튼... 그래서 지영이에게 그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으니 이제 왕따가 아니라고 그랬더니, 나중에 수업끝나고 하는 말이 이제는 왕따 같지 않은 왕따라고 하더군요. 그 아이들과 친해진 것 아니냐고 그랬더니 잘 놀다가 교실에 들어가서 다시 급 어색해졌다며....ㅎㅎ;

사실, 뉴질랜드 아이들이 참 붙임성도 있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 근데 이녀석들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지 급 당황하고 뭘 해야 될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누가 보면 되게 얌전한 아이들인줄 알겠습니다.ㅎㅎ;
가장 쎈 척 하는 현동이는 현지 아이들에게는 가장 숫기가 없어 보입니다.ㅎㅎ;  

우리 삼총사 소담, 연지, 아현은 여전히 붙어 다닙니다. 연지가 자기반 아이와 손을 잡고 다니자 아현이가 자기들의 우정을 배신했다고 그러더군요. 배신은 무슨...ㅋㅋ
소담이는 자기 반 여자아이에게 반했다고 합니다.ㅎㅎ; 어떤 애가 되게 멋있게 생겼다며,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제가 꼭 봤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수업 끝나고 그 반 앞으로 가겠다고 했는데, 소담이네 반이 수업이 일찍 끝나버려서 이미 가버렸더군요. 그래서 그 아이가 좋으면 친하게 지내라고 그랬더니 '어떻게 그래요~~' 그러면서 심하게 부끄러워하더군요.ㅎㅎ;
아현이는 어제 연을 만들었었는데 역시나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 그 연을 날리고 있더라구요. 앨범에도 있는데 정말 잘 만들지 않았습니까?ㅎㅎ 아현이는 그림도 잘 그리고 사업가 기질도 풍부하고 좋겠습니다.^^
연지는 오늘 자기는 수영을 안하겠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리자 그러면 교실에 혼자 있으라고 그랬답니다. 저는 수영이 거의 끝날 시간이 되어서 교실쪽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연지가 교실 밖에 서 있는 것이죠. 왜 여기 있냐고 물어봤더니 선생님이 나가지 말라고 그러긴 했는데 물 마시고 돌아오니 문이 잠겼다고...ㅎㅎ;
그래서 연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역시나... 연지는 알면 알수록 뭔가가 더 나오는 아이입니다.ㅋ 뭐, 프라이버시 문제로 자세한 얘기는 못 하겠지만, 암튼 연지는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너무 많이 합니다. 제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자기 엄마도 똑같은 말을 한다고 그러더군요. 그게 맞는 말이니까 그렇단다, 이녀석아! 하는 와중에 다른 아이들이 수영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이틀째라고, 아이들이 약간은 더 적응이 된 것 같습니다. 현지 아이들과 장난도 치고(어쩜 정말 애들은 어딜 가나 똑같은지....ㅎㅎ;) 사진도 찍고 통성명도 하고 그랬습니다. 내일이 되면 조금 더 나아지겠죠?^^

수업을 마치고 오늘은 미니골프를 하러 갔습니다. 정말 '미니' 골프입니다.ㅎㅎ 작은 클럽으로, 작은 그린을 다니며 골프를 칩니다. 작아도 18홀까지 있습니다.ㅎㅎ
재미로 치는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남자아이들은 경쟁심에 눈이 멀 지경이었습니다. 하하... 현유는 거의 초반에 공을 잃어버려 찾다가 공을 다시 받으러 왔다 갔다 하는 통에 조금 늦게 시작했고, 인규는 그런 경쟁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같이 치는 듯 하다가 나중에는 먼저 다음홀로 가서 혼자 치고 다른 아이들 하는 것 구경하고 그러다가 결국 나중에는 아예 혼자서 처음부터 다시 치더군요.
현유는 완전 진지하게 치더라구요.ㅎㅎ; 홀 안에 공이 들어갈 때까지 하는 게 아니라, 얼만큼 해서 안들어간다 싶으면 다시 처음부터 다시 쳐서 몇 번 안에 들어갈 때까지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형들은 벌써 저만큼 갔다, 누나들은 이미 나갔다, 아무리 얘길 해도 들은 척도 안하고 몰입하더라구요.ㅋ

그에 반해 이 세 녀석들, 태욱, 현동, 영관이는 경쟁심에 눈이 멀어 사기도 칩니다.ㅋㅋ 서있다가 공이 발에 맞고 튕겨 나가자 홀인원이 될 수 있었는데 발에 맞아서 못했다고 뻥도 치고...ㅎㅎ; 안 들어가는 거 건드려서 들어가게 하고, 들어갔는데 못 봤다며 다시 치라고 그러고... 참 웃긴 아이들입니다.^^
현동이는 공을 물에 일부터 빠트렸다가 생각보다 멀리 가서 들어가서 건져와야 했습니다.ㅎㅎ 제가 양말 벗는 것부터 건져서 나오는 것까지 연속으로 찍었는데 보셨죠?
그렇게 난리를 치다가 18홀까지 끝나고 나니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버립니다. 역시 골프 자체에는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었습니다.ㅋ

소담이와 아현이는 일찌감치 골프는 관심 없고, 여기 저기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연지는 누군가가 옷에 거미가 있다고 하자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서 털기 시작했습니다. 음... 그것도 몇 장 사진 찍었는데..ㅎㅎ; 거짓말이었다고 해도 옷을 있는 힘을 다해서 텁니다. 겁은 많은데 스릴은 즐기고.... 곤충이나 지렁이는 좋아하는데 거미는 싫어하고.... 뭔가 일관성이 없지 않습니까?ㅎㅎ

지영이는 의외로 골프를 잘 치더군요.ㅎㅎ 첫홀에서 남자아이들이 8번 만에 넣은 것을 2번만에 넣어버리는 기염을 토하더라구요. 예슬이는 자기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못하겠다 그랬지만 남자아이들보단 잘했답니다.ㅋ
예슬이의 어휘력이 좀 남다른데, 오늘은 '궤멸감'을 느낀다고 하였다가 그런 말 없다고 구박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모욕감 내지는 모멸감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죠.ㅎㅎ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내일은 아이들이 더 적응된 모습을 보여주겠죠?
실제로 현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살아있는 영어를 할 수 있는 것은 참 좋은 기회입니다.
사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말에는 의외로 실생활에서 쓰는 말은 별로 없거든요.
아이들이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더욱 즐거운 뉴질랜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내일 또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양아현님의 댓글

회원명: 양아현(kelly990612) 작성일

전 늘 버릇처럼 아이들 앨범을 먼저 가서 아이들 사진부터 봅니다. 아마도 아이들 보고싶은 마음이 앞서서 인 것 같아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읽고 나면 아이들 사진을 다시보고 싶은 욕구가 불끈 솟아 올라 결국 앨범으로 다시 돌아가 아이들 사진을 일일히 다시 보게 됩니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왜 이런 포즈를 취했구나.. 이 사진은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구나.. 다시 보고 다시 보고.. 또 다시 읽고 다시 읽고...  앨범에 올린 저의 궁금증은 여기에서 해결이 되었습니다. 아현이가 만든 연이 맞았군요.. 정말로 잘 만들었네요.. 상상도 못했어요..너무 잘 만들어서 전 우리 아현이가 만들었다고 생각도 못했거든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주신 선생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내일도 선생님의 사진과 글 기다릴께요.. 아이들 뒤 따라 다니느라 떡꾹은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여기는 오늘이 구정인데..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kim) 작성일

아이들이 스쿨링에서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생활하고 어떤 사회적 기술이 필요한지를 알려주셔서 학생들과 친숙하게 지내면서 대화하는 능력도 많이 향상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기 저기 학생들보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현장감있게 현지 소식을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여기 있는 우리들도 많은 장면을  보고 싶지만 자유롭게 스케치 하지 못하는 선생님의 마음 오죽하겠습니까? 충분히 이해하고 보고 있으니 너부 부담갖지 마십시오.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kim) 작성일

아이들이 스쿨링에서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생활하고 어떤 사회적 기술이 필요한지를 알려주셔서 학생들과 친숙하게 지내면서 대화하는 능력도 많이 향상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기 저기 학생들보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현장감있게 현지 소식을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여기 있는 우리들도 많은 장면을 보고 싶지만 자유롭게 스케치 하지 못하는 선생님의 마음 오죽하겠습니까? 충분히 이해하고 보고 있으니 너부 부담갖지 마십시오. 선생님 1월29일자 아빠 편지도 태욱이에게 전달부탁드립니다.

김영옥님의 댓글

회원명: 김영옥(twinkids5) 작성일

우리 삼총사들은 보면 볼수록 너무 귀여운것 같지 않으세요?  아현이랑,연지랑 소담이랑..
캠프끝나고도 한번씩 보면 좋을듯 하네요 ㅎㅎ  부산놀러갈때마다 연지만나서 놀고, 아현이는 어디 사시나요? 음.. 이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우리모두 은미폐인 ㅋㅋ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태욱이 편지는 어제분까지 모두 태욱이에게 전달해주었습니다. 혹시 제가 답변을 안 썼나요?ㅎㅎ; 다시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음... 아현이는 분당에 산답니다.ㅎㅎ 분당, 용인 사는 아이들이 반 수 이상이라 모임이 가능할 것도 같네요.ㅋㅋ
저는 (비밀인데) 떡국 먹었습니다..ㅎㅎ; 아이들이 지나치게 부러워할까봐 얘기는 안했는데.... 음... 이제 몇명은 인터넷 확인하다가 알게 되겠네요......ㅋ

조연지님의 댓글

회원명: 조연지(yunji1323) 작성일

소담어머니 "댓츠 굿 이이디어!"
"계"라도 부어야 되는거 아닌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