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16] 영국 명문사립 3주 영어캠프 인솔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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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24-08-17 19:52 조회1,13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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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준, 기준, 남혁, 윤서, 윤아, 유진, 다민, 영서, 예원, 영준, 경모, 소민이 인솔교사 김민주입니다!
오늘은 유럽투어 중 마지막 코스인 독일에서의 둘째 날입니다. 둘째 날이긴 하지만 다음 날은 오전에 잠시 일정이 있고 오후에 귀국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독일의 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날은 오늘 뿐입니다. 벌써 캠프의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아이들은 아쉬움을 가득 안은 채 하이델베르그로 출발했습니다.
하이델 베르그에 도착하여 성령 교회를 둘러보고, 하이델 베르그 올드 브릿지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브릿지에서 본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곳을 배경으로 아이들은 서로 인생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여자 친구들이 저를 찍어주겠다고 해서 저 또한 마지막으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아이들은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모두 둘러 보고, 하이델 베르그 대학교를 탐방했습니다. 구내 식당 안에 있는 화장실도 이용해 보고, 점심을 먹고 있는 하이델 베르그 대학생들을 구경했습니다. 역대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해낸 명문 대학이지만 학생들의 모습은 검소하기에 본받아야 한다는 가이드님이 말씀을 경청하고 대학 탐방을 마무리했습니다.
점심은 돈까스와 샐러드로 구성된 현지식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은 한식보다는 아니지만 맛있게 먹었고 미팅 포인트에 집결 후 자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푸니클라를 타고 고성을 올라가는 팀과 거리에서 쇼핑하는 팀으로 나누어 활동했습니다. 우리 조는 기준이가 고성을 올라가겠다고 해서 티켓을 끊기 위해 애크미1팀과 같이 무인 티켓기에서 결제를 했습니다. 푸니클라를 타면 보이는 시원한 동굴을 구경하며 올라가는 아이들의 눈이 반짝이던 게 기억에 납니다. 3분 안에 올라가 고성의 전경이 보였습니다. 이곳은 라인강을 둘러싼 16개의 고성 중 하나인 하이델 베르그 고성입니다. 이 고성은 그 명성에 걸맞게 옛날 판타지 만화에 나올법한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아이들은 고성에 오길 잘 한 것 같다며 기분 좋게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해산했습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신나게 쇼핑을 했습니다. 영서와 윤아는 라미라는 고급 샤프 가게에서 연필세트를 샀다고 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소민이네 아이들은 버블티를 사먹기도 했습니다. 남자 친구들은 기념품 샵에서 하이델베르그를 상징하는 태엽을 샀습니다. 구슬픈 태엽 소리가 우리의 마지막을 알리는 듯 아이들은 슬프다며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우리는 어제 맛있게 먹었던 강나루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어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떡볶이를 추가로 주문해서 오늘은 냉면, 순대국, 제육볶음 등 새로운 메뉴를 시켰습니다. 영준이와 경모는 공기밥을 5그릇이나 먹고도 모자르다고 말하는 등 오늘도 여전히 잘 먹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기준이가 맵다고 제육을 남겨서 남은 건 포장해서 밤에 배고픈 아이들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마트에서 사온 초콜릿과 젤리, 수박을 나누어 주고 점호를 마쳤습니다. 제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고 고마웠던 점과 미안했던 점들을 나누는데 이 시간이 다신 오지 않을 순간이라는 것을 인지하는지 아이들의 눈에도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캠프를 떠나기 싫다고 울기도 하고, 마지막 날 공항에서 울 거라고 선전포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3주 간의 캠프 생활이 우리에겐 너무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선 제가 아이들에게 쓴 편지를 주고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캠프 생활 마무리 했으면 합니다.
한국인 아이들과 함께 하는 영어캠프였지만 타지에 사는 외국인 아이들과 만나서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가는 과정이 이방인으로서의 큰 도전이었을 것입니다. 해외 자체가 처음인 아이들도 있었고, 캠프가 처음인 아이들도 있었는데 모두가 무사히 캠프를 끝마쳐준 것이 너무나 고맙게 느껴집니다. 분명 단체 생활이 잘 맞지 않고,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아이들도 있었겠지만 훗날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이 때를 돌아볼 때 자신의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자 추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저의 부족한 역량에도 저를 믿고 아이들을 맡겨주신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일지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종 개별 코멘트]
민준: 투어 도중 목이 말라도 이제는 참을 줄 아는 의젓한 민준이입니다. 민준이는 해외 캠프 경험이 처음이고 제일 어린 나이에 속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실수를 조금 하기도 하고, 다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체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재밌게 캠프 생활을 즐길 줄 아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사랑이 많으신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당찬 민준이입니다.
기준: 우리 반에서 유일한 고성 탐방 지원자여서 덕분에 멋진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었습니다. 기준이는 영어 실력도 좋고 사교성도 좋아 아이들과 금방 친해지곤 합니다. 가끔 제멋대로 할 때에도 있지만 선생님은 기준이가 좋은 아이라는 걸 압니다. 늘 사랑으로 대하는 마음을 기준이도 아는지 자신의 습관들을 변화하고자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입니다,
남혁: 가이드님이 원자 폭탄이 떨어진 장소에 관한 퀴즈를 냈을 때 바로 대답해서 형 누나들이 감탄하곤 했습니다.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남혁이답습니다. 첫날 비행기를 같이 탔을 때는 내성적인 아이인 줄 알았지만, 캠프에 마지막인 지금은 형, 누나, 친구들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며 귀여움을 받는 남혁이가 되었습니다. 캠프에 잘 적응하고, 짐도 잘 싸는 남혁이가 기특할 따름입니다.
윤서: 마지막에 애크미1 시현이와 다은이와 친해져서 캠프에 더 있고 싶을 것 같습니다. 처음 먹어 보는 알약도 두려움 없이 삼키고, 두통과 고민으로 투어를 못 하게 됐던 날도 대담하고 씩씩하게 이겨내려고 하는 윤서가 어린 나이에 비해 참 어른스러운 것 같음을 느꼈습니다. 깨발랄하고 애교 있는 윤서가 선생님을 도리어 귀여워 하는데 그 마저도 귀여운 우리 반 막내 윤서입니다.
빈이: 캠프가 끝나면 제일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었더니 집에 있는 멍이가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집이 그리웠던 모양이지만 캠프 생활은 탈 없이 아주 잘 지낸 빈이 입니다. 말하는 것보단 들어주는 것을 더 잘하는데 그래서인지 빈이에게는 편한 아우라가 느껴지곤 합니다. 가는 장소마다 진지하게 임합니다. 가식 없고 털털한 성격의 빈이답게 무사히 캠프를 보낸 것 같아 기쁩니다.
윤아: 털털하고 성대모사를 기가 막히게 잘 하는 윤아입니다. 체력이 약해 가끔 투정을 부릴 때도 있지만 한 번 이뤄내고자 하는 것은 아주 훌륭하게 해내는 무궁무진한 역량을 가진 아이라는 것을 압니다. 영어 캠프에 있을 때도 부모님을 위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하고자 하는 어른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이번 영어 캠프가 윤아의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진이: 점호 이후 여기에 남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린 유진이입니다. 그 후에도 저와 떨어지기 싫어 아이들의 방을 방문할 때도 함께 했습니다. 유진이는 늘 해맑고 대부분의 활동을 무사히 수행해냅니다. 가끔 엉뚱함이 묻어 나오긴 하지만 그만큼 착하고 옆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게 합니다. 캠프에 적응하는 것 그 이상으로 캠프를 애정하는 마음이 잘 보이는 유진이입니다,
영서: 졸릴 만도 한 아침 버스에서 가이드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듣는 영서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선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영서입니다. 아쉬포드 마지막엔 선생님, 친구들과 친해져 싸인 받은 티셔츠를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낯을 가리던 영서와 달리, 유럽 투어 이후로는 굉장히 편해진 모습입니다. 싱가포르 때처럼 공항에서 헤어질 때 울 것이라고 선전포고하기도 하는 등 캠프에 애정을 드러내는 영서입니다.
다민이: 원래 카메라를 들이 밀면 부끄러워 했지만 오늘은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예쁜 포즈를 취했습니다. 저에게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와 잔뜩 이야기해주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유쾌하고 털털하며 친구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가끔 앙탈을 부리긴 해도 선생님의 격려 한 마디면 뭐든 척척 해내는 다민이가 대견합니다. 저에게 아버님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하는데 한국에 가면 환히 반겨주세요
예원이: 인생 사진을 가장 많이 건진 친구를 꼽으라면 예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날에 공항에 소민이와 단둘이 올 때부터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잘 해내는 친구인 것을 예상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선생님의 큰 도움 없이도 무사히 캠프 생활을 끝마쳤습니다. 수업 태도나 익스커션 이동 등 학생으로서 맡은 일은 책임감 있게 잘 해냅니다. 동시에 털털하고 웃긴 면도 있는 예원이입니다.
영준이: 종교 관련 이야기에 부가 설명을 해주어 가이드님을 놀래켰습니다. 중학생 같지 않은 어른스러운 성격과 사고방식을 가진 영준이입니다. 한창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닐 나이임에도 영준이는 어른들께도 깍듯하고 친구들과도 서스럼없이 잘 어울립니다. 크게 걱정되지 않을 정도로 맡은 일을 잘 하고 믿음직스러운 친구입니다. 선생님을 좋아하는 게 느껴지고 옆에서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경모: 성대모사를 잘 하여 선생님을 놀래킨 경모입니다. 장난을 잘 치고, 동시에 잘 받아주는 성격이라 남녀할 것 없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초반엔 선생님에게 낯을 가리곤 했는데, 이제는 저와도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캠프 생활이 편해지고 잘 적응한 듯 보입니다. 경모만의 반전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학교에서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소민: 마지막날 까지 선생님의 업무를 도와주며 반장으로서의 신뢰를 잃지 않았습니다. 첫날 공항에서부터 지금까지 짜잘한 부탁들을 많이 했는데 군말 없이 이 모든 것을 수행해준 소민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학교에서도 반장을 많이 해봤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을 부드럽게 통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무리와도 친하게 지내고 어린 아이들도 챙기는 의젓한 모습의 소민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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